원 글과 죽 달린 리플을 읽어보고 나니 제목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오픈 소스 대중화의 가장 큰 적은 사용자들입니다.
한번 써볼까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원래 쓰던 사람들에게 도움 요청 한번 했다가 돌아오는 답변이 병맛 크리에, 태도가 참 재수없어서 돌아설 것 같네요.
'리눅스 환경에 적응해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의 불평' 따위를 운운하는 순간 이미 퍼뜨리려는 생각은 접었다고 봐야죠. 맥 정도로 길게 이어져온 사용자 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오래 다듬어진 UI도, UX도 아닌 마당에,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익숙한 방법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배우라고 호통을 치는 자세에서 이미 글러먹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맨날 터미널 쓰라고 합니다. 그게 훨씬 편하다고 합니다. 물론 가르쳐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괜히 GUI로 어설프게 래핑된 것보다 훨씬 간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도 편리한가요?
또한 맥이 Mac OS X부터 BSD 계열의 커널을 쓰고 있다는 식으로 '우리 아키텍쳐가 뛰어나다'는 식의 주장을 해봐야 헛짓입니다. Mac OS X의 포장 솜씨는 아직도 어딘가 어설픈 현재의 리눅스 데스크탑과 분명히 다르니까요. 지금의 Windows 운영체제도 '기본'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그 위에 올라간 많은 기술에 헛점이 많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늦어져서 지금처럼 동네 북처럼 까이게 된거죠.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밑에 kanie라는 사람의 리플이나 까면서 마무리를 해봅니다.
- 프로그램 설치/제거가 쉬운 것은 윈도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윈도우의 프로그램 추가/삭제라는 애플릿이 어설퍼 보이지만, 이것도 이미 95년부터 나왔던 것이고 그 기본 사용방법은 12년째 동일합니다. 이미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삭제에서 뭘 하라고 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서 깔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대부분의 배포판들과 freebsd 등에서 port를 제공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걸 지금 장점이랍시고 말하는거라면 착각인데..
- 현재는 나와 있는 프로그램이 다 리스팅 가능할만큼 적어서 그런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했고,
- 일단 포트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기도 쉬운 편이 아니며,
- 이 포트가 배포판이 업그레이드 되면 더이상 유지되지 않는 경우도 봤습니다.
(FC7 업글되니 FC6 포트가 지원이 안되더라고요?)
윈도우나 타 운영체제나, Windows Installer를 쓰느냐 rpm / yum / sudo apt를 밑에서 쓰느냐의 차이이고 결국 다를 것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조용히 설치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면 - 윈도우의 설치 마법사 시스템은 이미 모든 이가 익숙합니다. 그것을 까봐야 별 소득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중 데스크탑 지원이 윈도우에서 안될 리도 없고,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쓰질 않습니다.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편리한 기능일지 모르나, 안쓰던 사람들에게 그걸 왜 써야 하는지 납득시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야한 사진이라도 보다가 갑자기 누가 들어와서 가상 데스크탑 돌려야 하나요?
운영체제 기본 쉘에 그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은 그만큼 필요성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편하다고 해봐야 그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이 더 많으면 별 의미가 없지요.- 바이러스가 '적'다는 것은 리눅스의 강점일지도 모르긴 합니다.
바이러스나 malware가 적은 것은
첫째, 현재 데스크탑에서 리눅스가 듣보잡이기 때문이고 (감염시켜 얻을게 적음),
둘째, 윈도우가 지금까지 보안에 굉장히 허술한 구조였기 때문인 점도 있습니다.
특히 킬링앱스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플러그인 체제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지요.
셋째, "요새는" 운영체제에서 기본적으로 다 틀어막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진작부터 이렇게 하지 않은 것을 마소 사람들이 뭐잡고 반성해야 합니다. 요새 악성 프로그램이 들어오는 구멍은 CD나 디스켓 등이 아니라 열려있는 포트를 통해 보안에 허술한 서비스를 뚫고 들어오거나, 사용자가 인터넷을 브라우저로 돌아다니다가 감염되거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즘 배포판들 기본적으로 방화벽 깔아놓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없애기가 참 어렵죠." 윈도우도 2004년부터 서비스팩 2에서 방화벽을 내장했지만 지금도 자꾸 땍땍거린다고 방화벽 끄고 사는 사람 많습니다. XP 서비스팩 2가 불편하다고 설치하지 않는 사람도 봤고요.
사람들은 처음부터 안되는 것은 체념해도, 되다가 안되는 것에는 환장합니다. 이 점에서 마소는 할 말이 없죠.- 재부팅이 왜 필요가 없습니까.
커널 패치만 재부팅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피컬 환경인 KDE나 GNOME에서 사용하는 라이브러리가 업데이트 되면 재부팅을 하라고 할까요, 안할까요? 이건 아무리 봐도 본질을 호도하는 것 같습니다.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가 5분마다 물어보는 것은 오히려 요새 와서 추가된 기능입니다. 그전엔 없었어요~
리눅스 왜 이런 것도 안돼? 하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게 리눅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백날 말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되지요. 사람이 없는 것조차 문제라고 한다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데 왜 아무도 안쓰지 라고 생각해봐야 사용자 안옵니다. 그런 문제점조차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이유'가 있어야 사람들이 좀 써줄까 말까인데, 그나마도 써볼까 말까하는 유저를 내쫓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