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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쉿 -Σ- 우린 서로 모르는 겁니다.
  1. 종교
    종교적 열정이 넘치다 못해서 평소엔 안그러던 사람이 찌질대는 것은 자신의 블로그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1인 매체라는 특성 때문에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 대화가 어쩌니 소통이 어쩌니 하는 트랙백과 덧글 덕분에) 이한 지질한 글에 덧글이 잔뜩 달려도 주인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아니 잘못 생각하는 것은 사실 없을지도 모른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 때문에 남에게 폐만 끼치지 않는다면. 그런데 열렬한 선교는 오히려 권장될 일이 아닌가 하는 말까지 가면.. 그냥 피하고 싶어진다.

    비 무슬림에게 이슬람과 꾸란을 알리려는 이런 페이지도, 읽다 보면 아예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참 이런 별것도 아닌 경전 해석에 다들 잘 흥분하는구나 싶기도 한다. 결론은 존중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멀쩡히 잘 보던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포스팅을 애초에 굳이 해야 하는가?
  2. 서브컬쳐
    萌え、オタク、アニメ、美少女ゲー 등으로 통칭되는 장르에 대한 이야기. (거기에 アイドル、同人、BL도 추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위와 같다. (위 항목 쓰느라 진이 빠져서 더 쓰고싶지도 않지만) 상호 존중의 이야기.
    문제는 자기 영역 안에서 2D에 하악하악하는 것마저도 도저히 못봐주는 아주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니신 분들이 굳이 남의 집 울타리를 때려부수고 넘어가서 주인에게 따지는 것, 그리고 문화에 대한 사랑이 너무 충만한 나머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열정으로 전파한다는 것, 그리고 가끔 자신의 울타리 밖에서 해도 되는 말인지 안되는 말인지에 대한 판단이 흐려진다는 것.
    그리고 동인녀나 오덕후나 쟈니즈 빠나 하로프로 빠나 다 서브컬쳐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인생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 (바보들이냐?)
  3. 정치
    현실정치에 대한 것 - 대통령 옹호, 특정 정당 지지, 특정 정당 규탄, 안티J선, -, 미국이라는 가상의 거대한 적에 대한 규탄 (특히 FTA!), 또한 그것을 옹호하는 논리를 편 사람들에 대한 인신공격. (반박 말고 공격) 자신이 속한, 또는 지지하는 단체에 대한 공격이 되면 종종 사람들은 이성을 잃는다.
    가끔은 자신이 무엇을 지지하는지 밝히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그때부터는 "너는 xx파니까 네 의견은 들을 필요가 없다"는 식의 논리 전개가 시작되거든.
  4. 특정 제품에 대한 옹호
    사과로 대표되는 어떤 회사에 대한 x구멍 핥기 맹목적 옹호, 리눅스와 불여우로 대표되는 오픈 소스 및 마이너리티에 대한 눈먼 옹호, Microsoft로 대표되는 거대 악에 대한 성토.
    블로거라고 자칭하는 부류들 말고, 블로그라고 불릴 수 있는 서비스 사용자중 대체 몇%나 사용하는지 (5%나 되긴 하나?) 알 수 없는 x블이나 태x툴x, 티x토x 등에 대한 용비어천가. 그리고 그 반대측면에 있는 네이버, 싸이월드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
    이 과정에서 이성은 필요하지 않다. 내가 쓰는, 내가 옹호하는 무엇인가에 대한 단점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내가 까고 있는 무엇인가의 장점은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5. 거대 기업에 대한 반감
    삼성, LG, 롯데 등으로 대표되는 대기업에 대한 반감
    어디서 사이비스러운 연구 결과를 가져와서는 이런 저런 식품은 먹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식품 기업들에 대한 반감. 특히 트랜스 지방 - 쇼트닝, 환경 호르몬, 아토피, ... 뭐 그리 먹으면 안되는 음식은 많고, 쓰면 안되는 제품은 많은지.
    여기서 또 등장하는 초거대 소프트웨어 기업 Microsoft. - 자사 제품에 대한 서비스팩 설치에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독점의 폐해라고 주장하는 어느 유명하다는 블 의 예만 들어도 충분하지 않나? 게다가 위에서 나온 이야기, 즉 자기 귀는 막고 남의 허물만 지적하는 예로 들어도 손색이 없다.
블로그는 매우 정치적인 매체이다. 위의 '정치'의 의미 말고도,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퍼뜨리는데 매우 좋은 매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이용하여 스스로의 종교적 확신, 서브컬처에 대한 사랑, 내가 지지하는 정치단체에 대한 지지 호소, 스티브 옵화 애널서킹 특정 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호감을 확산시키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열심히 주장하시면 그 반대편에 있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거슬리는 글이 된다는 말씀.

마음 편하게 서로 아름다운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블로그질 하고 싶으면 위의 주제를 건드리지 않는 쪽이 편하다. 읽는 쪽도 다 그러려니 하고 각자 울타리를 존중하고 서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그 사이트에서 나가!) 보통 어떤 쪽으로 결론이 도출되는 경우보다 싸움으로 번지고 서로 차단하는 경우가 이 좁은 세상에는 더 많다. 이것이 이 글의 요점.

소심하게 하나만 더 적자.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자신의 생각이 다른 (어떻게든 부대끼는) 사람에게 민폐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만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걸 확실히 모르겠고, 자신의 철학은 Love and Peace라고 생각한다면 위의 내용은 금기라는 것이다.

(물론 이 곳은 불쾌한 글만 쓰려고 만든 곳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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